다른 스포츠나 대회에서 많이 사용하기도 하는 그랜드슬램이라는 단어는 테니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흔하게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번에는 그랜드슬램이 무엇인지 그랜드슬램 4대 대회인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 중 최고의 권위를 갖는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경우를 그랜드슬램이라고 합니다. 이 4개의 메이저 대회들은 역사적으로나 전통, 상금, 인기가 가장 높고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 또한 가장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4개의 메이저 대회에는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이 있습니다. 사실 그랜드슬램이라는 용어는 테니스뿐만 아니라 4개의 주요 업적을 달성한 스포츠 경기에서 종종 사용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야구에서 그랜드슬램은 4점 홈런, 즉 만루 홈런을 그랜드 슬램이라고 합니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1년에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경우는 남자 단식 기준으로 지금까지 단 5명의 선수만이 달성하였습니다. 1938년에 미국의 돈 버지, 1953년에 모린 코놀리(미국), 1962년,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1970년 마가렛 스미스 코트(호주),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습니다. 현역으로는 로저 패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선수들이 커리어에서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이들은 아직 현역이므로 1988년 이후 없었던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호주 오픈
메이저 4대 대회 중 가장 먼저 열리는 호주 대회가 호주오픈입니다. 1905년에 첫 대회가 열렸고 Australian Open의 앞글자를 따서 AO라고 불립니다. 1988년까지는 잔디코트였지만, 현재는 하드코트로 진행됩니다. 멜버른 파크에서 대회가 개최되며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의 지리적 특성상 1월 호주의 휴가철에 주로 개최되지만 날씨는 여름으로 매우 더울 때를 대비해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주 오픈은 야간 경기로도 유명합니다. 2024년 호주 오픈에서는 남자단식에서 야닉 시너가 우승하였으며, 2023년 노박 조코비치, 2022년 라파엘 나달, 2019~2021년에 노박 조코비치가 우승하였습니다. 역대 호주 오픈에서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한 선수도 역시 노박 조코비치입니다.
프랑스 오픈
1891년에 시작된 프랑스 오픈은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유일한 그랜드 슬램 대회로 유명하고 매년 5~6월에 파리의 롤랑 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프랑스 오픈은 다른 그랜드 슬램 대회와는 다르게 2주 동안 진행되므로 선수들에게 더 많은 체력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대회로 유명합니다. 특히 클레이 코트라는 특징 때문에 다른 대회와는 다른 경기 특성과 전략이 발휘되므로 이런 점은 라파엘 나달이 테니스 스타로 자리매김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대회이기도 합니다. 2023년 프랑스 오픈에서는 남자단식에서 노박 조코비치가 우승하였고, 2022년 라파엘 나달, 2021년 노박 조코비치, 2005년부터 2020년까지 2009년(로저 페더러), 2015년(스탄 와린카), 2016년(노박조코비치)을 제외하고 모두 라파엘 나달이 우승하였습니다. 라파엘 나달은 총 14번의 프랑스 오픈 우승을 가져왔을 정도로 클레이코트에서 매우 좋은 기량을 펼쳤습니다.
윔블던
1877년에 처음 열린 윔블던 대회는 매우 전통적이고 테니스하면 잔디 위에서 펼쳐지는 하얀색 선수 복장으로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대회가 바로 윔블던입니다. 영국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에서 경기가 펼쳐지며 특히 옷차림으로 유명한데 전통을 유지하고자 흰색으로 복장을 규정하여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3년 윔블던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레즈가 우승하였으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노박조코비치, 2017년 로저 패더러, 2016년 앤디 머레이와 같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로저패더러는 윔블던에서 총 8번의 우승을, 피트 샘프라스와 노박 조코비치는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US 오픈
미국에서 열리는 US오픈은 1881년에 처음 열렸으며, 매년 8~9월에 뉴욕에서 개최됩니다. US 오픈은 하드코트에서 진행되므로 화려한 분위기의 대회로 유명합니다. 야간 경기가 유명한데 주요 경기들이 밤늦게까지 열립니다. 그리고 US오픈은 대회 상금이 높기로도 유명합니다. 남자 단식을 기준으로 2023년 노박 조코비치, 2022년 카를로스 알카레즈, 2021년 다닐 메드베데프, 2020년 도미닉 팀, 2019년 라파엘 나달과 같은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